드디어 한식조리기능사 실습의 마지막, 17회 차 수업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육회와 콩나물밥이었는데요, 전통 한식의 정갈한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메뉴들이라 그런지, 마무리 수업으로 잘 어울렸어요.
육회는 날고기의 신선도와 칼질, 그리고 양념 밸런스가 중요하고, 콩나물밥은 밥 짓기의 정확성과 재료 손질, 고명 배치까지 세심하게 평가되는 메뉴입니다. 마지막 수업이라는 사실에 긴장감이 더해졌고, 동시에 아쉬움도 크게 느껴졌어요. 이번 글에서는 두 메뉴에 대한 실습 과정과 팁을 정리해 봅니다.
육회 – 날고기지만 고급스러운 정갈함을 표현해야 하는 요리
육회는 날고기를 사용하는 만큼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여기에 칼질 능력, 양념의 균형, 플레이팅까지 평가 요소가 다양하죠. 특히 고기를 얇고 균일하게 써는 것이 관건인데, 일정한 두께로 썰어야 양념이 고루 배고 식감도 좋아집니다.
- 준비 재료: 소고기 90g, 배 1/4개, 마늘 3쪽, 잣 5개
- 양념장: 다진 마늘, 다진 파, 설탕, 소금, 참기름, 깨소금
1. 배는 갈변되지 않도록 설탕물에 담급니다.
2. 마늘의 일부는 편으로 썰고, 마늘의 나머지와 파는 곱게 다져줍니다.
3. 소고기는 핏물을 키친타월로 완전히 제거한 후, 0.3cm x 0.3cm x 6cm 두께로 일정하게 채 썰어 줍니다.
4. 배는 0.3cm x 0.3cm x 5cm로 채를 썰고 수분을 제거합니다.
5. 접시에 배를 돌려 담고 가운데 소고기를 담은 후, 소고기 주변으로 마늘 편을 돌려 꽂아줍니다.
6. 잣은 키친타월에 다져 고명으로 얹어서 제출합니다.
고기를 일정하게 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배도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접시에 돌려 담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콩나물밥 – 소박하지만 정갈함이 요구되는 밥 요리
콩나물밥은 한식의 담백함과 건강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겉보기엔 쉬워 보여도 시험에서는 재료 손질, 밥의 상태, 뜸 들이는 시간까지 꼼꼼하게 평가됩니다. 특히 콩나물의 비린내 제거와 밥의 수분 조절이 중요해요.
- 준비 재료: 불린 쌀 150g, 콩나물 60g, 소고기 30g
- 양념: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참기름
1. 콩나물은 깨끗이 씻은 후 꼬리를 제거합니다.
2. 불린 쌀은 깨끗이 씻어 체에 밭치고 물기를 빼줍니다.
3. 파와 마늘은 다지고 핏물을 제거한 소고기는 채 썰어 양념합니다.
4. 냄비에 쌀, 콩나물, 소고기 순서로 올리고 쌀 부피의 0.9배의 물을 넣고 끓입니다.
5. 강불로 끓이다가 끓으면 약불로 줄여 7~8분 정도 끓이고 불을 끄고 10분 이상 뜸 들입니다.
6. 밥을 골고루 잘 섞어서 그릇에 담아 제출합니다.
이 메뉴는 밥이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뜸 들이기 전까지는 절대 뚜껑을 열지 않아야 수분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밥알이 고슬고슬하고 콩나물이 탱탱하게 익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습에서는 수분이 많아지지 않도록 끓이는 시간을 조절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고, 뜸 시간은 정확히 10분을 지켜 균일하게 익히는 데 성공했어요.
마지막 실습을 마치며 – 아쉬움과 동시에 시험을 향한 마음가짐
17회 차까지 이어온 실습을 마무리하며 느낀 점은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엔 칼질 하나도 제대로 못하던 내가 이제는 조리 순서를 익히고, 재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결과물까지 일정하게 만들어내는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아 스스로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실기시험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실습은 비교적 여유 있게 진행되지만, 시험은 한정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잖아요. 긴장된 상태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실습에서 배운 ‘기본기’와 ‘차분함’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해요. 칼질, 재료 손질, 열 조절, 플레이팅까지 매 실습마다 반복하며 쌓은 경험이 결국 나를 합격으로 이끌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부터는 복습 중심으로 각 메뉴의 핵심만 다시 정리해 보고, 시험 당일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